SK이노 사장 “LG 소송 안타까워”

May 27, 2019

김 준 사장 기자간담회, “잘 해결하겠다”

조지아공장 건설 지연 등 세간우려 불식

 

전기차 배터리 핵심기술과 인력 유출 의혹으로 LG화학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SK이노베이션 측이 회사 구성원의 동요와 협력사의 우려가 없도록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론의 관심이 많은데, (소송은) 잘 해결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Trade Secrets) 침해’로 제소했다. 또 또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 소재지인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 동안 자사 전지사업 본부의 핵심인력 76명을 빼가 이들로부터 얻은 기술로 전지 사업을 집중 육성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 측은 경력직원 채용은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으로 이뤄졌고, 이직은 당사자가 처우 개선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저희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잘 따라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또 저희 고객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없게끔 이 문제를 잘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진 그렇게 큰 동요가 없는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은 지금 배터리 산업이 이제 막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이라며 “여기에 중국 등 배터리 사업을 키우려는 곳들(경쟁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글로벌 경쟁은 좀 더 심해지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저희가 집중해서 글로벌 프렌드십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소송 제기는)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자회견 내용은 소송과 관련해 일각에서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지어지는 배터리 공장의 건설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폭스바겐과 추진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조인트벤처, JV)와 관련, “폭스바겐에서 관심이 있는 것은 기술보다는 안정적 공급”이라며 일각의 기술유출 우려도 부인했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폭스바겐이 조인트벤처를 구상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본인들이 기획하고 있는 전기차에 사용할 고품질의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을까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한다면)기술이 유출이 안 되도록 철저하게 (담당분야를) 분리할 것이고, 이는 NES라는 내부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며 “우리 지식재산권을 스스로 보호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환도 가장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지만, 핵심부품인 배터리셀 관련 기술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150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400억~500억달러(약 45조~58조원)에 달하는 배터리 공급 물량을 외부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외주화가 불가피하지만, 배터리가 자동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배터리 기술 확보를 통한 내재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꾸준히 거론되어 온 게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이다.

이런 흐름 속에 폭스바겐은 이달 13일(현지시간) 독일 니더작센 잘츠기터 공장에서 파트너사와 함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합작사와 관련,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과 손잡고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전용 대규모 생산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윤 대표는 “폭스바겐과 조인트벤처는 계속 협의 중이며, 협의를 시작한 지 1년 이 채 안된다”며 “다만 구체적 내용은 사업 체계 준수 조약때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폭스바겐과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와의 협력 소식에 대해서는 “1년 전부터 나온 것으로 새로운 뉴스는 “저희 기술계약과 다르고 실제로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대표는 “독일, 프랑스를 필두로 한 유럽 전역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과 관련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배터리를 잘하는 회사 한국, 중국, 일본에 몰려 있기 때문으로, 유럽에서 특히 정치인들이 유럽 자체적으로 배터리(기술개발)를 해봐야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주요 배터리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업체들은 다 실패해서 안 하고 있다”며 “배터리가 전자화학 중심 기술이기 때문으로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이나 폭스바겐과의 조인트벤처 추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