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남매 쇠사슬로 묶은 부모 결국 종신형

Apr 20, 2019

학대혐의 인정…일부 아이들은 법원에 선처 호소하기도

캘리포니아주에서 13남매를 쇠사슬에 묶어 학대해온 부부에게 사실상의 종신형이 선고됐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상급법원은 19일 고문, 불법구금 등 14가지 혐의를 적용해 데이비드 터핀(57)·루이즈 터핀(50) 부부에게 최저 징역 25년, 최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터핀 부부의 잔악하고 비인간적인 학대는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재능을 발휘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고 판시했다.

이들 부부는 최소 25년을 복역해야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CNN 등 미국의 언론은 사실상 종신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쇠사슬 13남매 사건’으로 불리며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로스앤젤레스 동쪽 소도시 페리스에 거주하고 있는 터핀 부부는 2세부터 29세까지 13남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장기간 집안에 가둔 채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부는 자녀들을 홈스쿨링을 통해 교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부는 반항하는 자녀를 침대 다리에 쇠사슬로 묶거나 개집 형태의 우리에 가두는가 하면 1년에 한두 번만 샤워하게 하는 등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들은 병원도 거의 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들은 모두 태어나서 치과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심하게 아플 경우, 드물게 병원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음식을 주지 않아 20대 자녀의 몸무게가 30㎏대에 머무는 등 대다수 자녀가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이 부부는 아이들을 디즈니랜드에 데려가 단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겉으로는 정상적인 가정인 것처럼 행세했다.

이 같은 엽기적 범행은 자녀 중 17세 소녀가 집에서 빠져나와 911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재판 과정에서 일부 자녀는 법원의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3남매 중 대부분은 법정 증언을 통해 부모가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일부는 여전히 부모를 사랑하며 용서한다고 말했다.

13명의 아이들 가운데 4명은 선처를 호소했다. 한 아이는 “난 부모님들 모두 사랑한다. 우리를 기르는 최선의 방식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오늘의 나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그들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6

터핀 일가족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