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공항, 중국 유학생들 부당 대우”

Jan 30, 2024

주미 중국대사 “무단억류·심문 뒤 추방…잘못된 행동 즉각 중단하라”

중국 외교당국이 최근 미국 공항에서 자국 유학생들이 심문과 괴롭힘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추방되는 일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관리 모드로 들어선 상황에서 이 사건이 양국 간 외교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최근 워싱턴 DC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미국 보안요원들로부터 무단으로 심문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이들은 결국 비자가 취소돼 본국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합법적인 서류(증명서)를 소지하고 있었고 휴가를 맞아 귀국, 제3국 여행, 학회 참가 등의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거나 신입생으로서 미국 방문에 나선 사람들이었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대사관 측은 “이들은 공항에서 장기간 심문을 받았고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검사를 받았으며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10시간 이상 신체의 자유를 구속당해야 했다”며 “미국 측의 부당한 조치로 중국인 유학생들은 학업에 엄청난 지장을 받았고 막대한 정신적 피해도 입었다”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미국 측에 이미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하는 중국식 표현)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외에도 미국 측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빈번하게 무단심문과 추방 조처를 함으로써 중국인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자국민을 향해 미국 방문시 덜레스 공항을 통한 입국은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당부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국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주문했다.

주미 중국대사는 한발 더 나아가 공식 석상에서 미국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셰펑 대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중미 유학 4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2024년 중미 청년교류행사 기념사를 통해 미국의 ‘차이나 이니셔티브’의 부정적 효과가 여전히 제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8년 선보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미국에서 기술 정보와 지식재산권(IP)을 탈취하려는 중국 시도를 저지하려는 목적의 수사 프로그램이다.

인종적 편견·공포 조성이라는 우려 속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공식 종료됐지만 재미 중국계 인사들은 이 프로젝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셰 대사는 “최근 플로리다주는 중국 학생들이 공립학교 실험실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며 “매달 미국으로 가는 수십명의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인이 합법적인 비자를 소지하고 범죄기록이 없음에도 입국이 거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국 방문 후 학교로 돌아온 중국인 유학생들이 이른바 ‘작은 암실’에서 8시간에 이르는 심문을 받고 강제로 낙인이 찍혀 추방되는 일까지 있었다고 셰 대사는 주장하며 “이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중국은 미국에 강한 반대 입장을 엄중히 표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항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
셰펑 주미 중국대사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