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의 점심, 암호화폐 사업가에 낙찰

Jun 4, 2019

트론 창시자 28세 저스틴 쑨 역대 최고가 456만불 적어내

버핏은 비트코인 혹평…쑨 “투자자 생각 바꾸는 일 흔해”

경매에 나온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기회를 역대 최고가로 낙찰받은 주인공은 암호화폐 ‘트론(Tron·TRX)’ 창시자인 저스틴 쑨(28)으로 확인됐다. 앞서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적이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이 더 주목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쑨은 지난 1일 이베이에 경매로 나온 ‘버핏과의 점심’에 역대 최고가인 456만7888달러(약 54억746만원)로 입찰에 나서 낙찰받았다. 그는 최대 7명의 지인과 함께 뉴욕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 ‘스미스&월런스키’에서 버핏 회장과 2~3시간가량 오찬을 할 기회를 얻었다.

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바로 20주년 된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 낙찰자”라고 공식 발표하며 “투자 거물을 만나는 자리에 다른 블록체인 사업가들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버핏 회장이 앞서 비트코인을 가리켜 ‘쥐약'(rat poison)이라고 혹평한 데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월 CNBC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중요하다”고 수긍하면서도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사기꾼을 끌어모을 뿐”이라며 고유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쑨은 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투자 업계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경우는 흔하다”며 “투자 기회가 가장 좋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을 과소평가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폭스비즈니스에 “투자의 진정한 선구자와 만나는 자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버핏과 함께 블록체인의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그에게서 기업가 정신과 과감한 투자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도 “저스틴 쑨과 그의 친구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쑨은 중국 암호화폐 사업가로 트론 재단과 P2P업체인 비트토렌트(Bit Torrent)의 최고경영자(CEO)이다. ‘중국판 스냅챗’으로 불리는 페이워(Peiwo) 앱을 개발했고 비트코인 플랫폼인 리플의 전(前) 중국 대표이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쑨이 지난 2017년 만든 트론은 세계에서 11번째로 가치가 높은 암호화폐로 총 발행금액이 22억2077만달러(약 2조6207억원)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