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성심당’의 도시”…파리바게뜨까지 눌렀다

Apr 18, 2024

단일 빵집 최초로 매출 1천억원 돌파, 영업익 대기업 웃돌아

가성비·대전에만 지점 내는 원칙·사회공헌 활동 등 주목받아

대전 성심당 케익부띠끄 앞 대기 줄
대전 성심당 케익부띠끄 앞 대기 줄 [촬영 박주영] 

대전 지역민들을 넘어서 전국에서 사랑받는 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기업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성심당’이라는 말이 공식으로 굳어질 만큼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로 꼽히는 성심당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 같은 대기업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성심당에 가기 위해 대전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심당의 인기는 대전의 관광 문화를 바꿀 정도다.

'지인이 대전에 온다면' 알고리즘
‘지인이 대전에 온다면’ 알고리즘 [인터넷커뮤니티]

대전 중구 은행동 본점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긴 대기 줄이 늘어서 있고, 케이크 구매를 위한 ‘오픈런’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부산에서 성심당에 들릴 목적으로 대전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김윤희(31)씨는 “대전하면 솔직히 ‘성심당’밖에 생각 안 난다”며 “성심당의 도시인 대전 땅을 밟자마자 가장 먼저 성심당 투어를 했고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성심당 대표 제품인 ‘튀김소보로’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9천600만개에 달하고, 지난해 2월 출시된 ‘딸기시루’ 케이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딸기시루를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기다리거나 8시간 넘는 줄을 서는 행렬이 이어졌고, 온라인상에서는 원가의 3배 가격에 되파는 경우도 등장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딸기시루 전용관이 오픈했다.

류현진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지난달에는 프로야구 한화 류현진 선수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성심당 빵을 선물하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이 튀김소보로를 맛본 후 감탄사를 내뱉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은 화제가 됐다.

대전시 또한 성심당을 주축으로 빵의 도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지난해 10월 ‘대전 빵축제’를 열었고, 이틀간 10만여명이 다녀가며 문화체육관광부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됐다.

방문객들은 성심당의 매력으로 재료를 아끼지 않는 푸짐한 인심과 가성비를 공통으로 꼽는다.

대전 이외의 지역에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 또한 전국의 많은 관광객을 이끄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과 제과는 모두 기부하고, 월 3천만원가량의 빵을 양로원과 보육원에 별도로 보내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사람들이 성심당에 열광하는 이유다.

1956년 원조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앞에 열었던 찐빵집에서 전국 최고의 빵집이 된 ‘성심당’ 측은 대전시민의 자부심과 사랑으로 성장했다고 공을 돌렸다.

성심당 관계자는 “대전의 오래된 향토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경영 철학을 유지하며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지역과 공존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빵집 성심당
대전 빵집 성심당 [성심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