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 윤석열 개인폰 사용, 미국 이었다면?…대통령 통화 자동녹음

May 30, 2024

백악관 입성하면 개인폰 반납, 보안장치된 위성휴대폰 지급

개인 휴대폰은 매달 정보국이 보안점검…모든 통화 녹음

백악관, 와이파이도 차단…인터넷 연결 가전-운동용품 금지

본보 이상연 대표기자가 한국 매체 ‘뉴스버스’에 게재한 칼럼을 전재합니다.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자치단체장과 통화하며 재난관련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자치단체장과 통화하며 재난관련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와 중국 등 적대 국가의 안보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는 미국 대통령도 개인 휴대폰을 마음대로 쓸 수 있을까?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당선후 백악관에 입성하면 곧바로 개인 휴대폰을 국가정보국(NSA)에 반납하고 NSA가 제공하는 위성 전화를 지급받는다.

이 전화는 첨단 보안장치가 장착돼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통령의 모든 공적 통화는 오직 이 전화기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 정상과 통화할 때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 전화다.

대통령이 반납한 개인 휴대폰은 NSA가 보안장치를 장착한 뒤 인터넷 검색과 카메라 기능 등은 삭제하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에 한정해 사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이 사용하는 휴대폰의 통화 내용은 국가 안보와 역사적 기록을 위해 모두 자동 녹음되도록 규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대의 애플 아이폰을 사용했는데, 1대는 전화 통화만 다른 1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트위터 앱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매달 받아야 하는 휴대폰 보안 점검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5개월 만에 휴대폰 보안 점검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 퇴임후 직원들의 폭로로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자신이 사용하던 블랙베리 휴대폰을 취임 후에도 사용했지만, 매달 백악관 보안 담당자에게 사용 내역과 해킹 여부를 점검받았고 결국 1년 만에 보안기능이 강화된 휴대폰을 대신 지급받았다. 개인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애플워치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백악관 직원들도 업무 중에는 개인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을 비롯한 모든 백악관 직원들은 출근 후 지정된 라커에 휴대폰을 보관하고 퇴근 때 이를 찾아갈 수 있다. 백악관 내에서는 유선이 아닌 무선 인터넷(와이파이) 사용도 금지됐지만 오바마 재임 당시 제한적으로 이를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또한 사물 인터넷이 장착된 냉장고 등 가전기구와 펠로톤(Peloton) 등 운동기기의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톤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기기는 NSA가 개조해 카메라를 제거하고 인터넷 기능도 삭제한 것이다.

하버드대 케네디 정책대학원의 브루스 슈나이어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지닌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모든 전자기기는 세계 최고의 해킹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국가안보실 사이버보안 담당관이었던 아리 슈와츠는 “대통령이 검색하는 애플 뉴스같은 앱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놓으면 손쉽게 해킹이 가능하다”면서 “대통령은 인터넷 검색마저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휴대폰은 아이폰보다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 갤럭시 제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대통령실에도 대통령의 인터넷 검색 제한 등 개인 휴대폰에 대한 보안 규정이 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