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 엑스포 사우디 지지 122개국…대역전 가능?

Nov 26, 2023

한국 전망과 해외언론 ‘분석’ 간극 커…한국 실제 득표 주목

사우디, 1차 투표 승리 요건 3분의2 충족…반란표 얻어야

한국, 결선 투표 대역전 전략…1차 투표서 표차 크면 부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호텔에서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초청 오찬에서 오찬사를 하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 앞서 부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본보 이상연 대표기자가 한국 매체 뉴스버스에 기고한 칼럼을 전재한다./편집자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가 사흘앞(28일)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프랑스 파리에 총출동,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런데 한국 측이나 한국 언론의 ‘대역전’ 전망과 해외 언론의 분석 사이에 온도차가 너무 커 한국의 실제 득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엑스포 유치기관인 ‘리야드시 왕립 위원회(RCRC)’와 각국 언론들에 따르면 25일 현재 사우디의 엑스포 개최를 공식 지지한 국가는 총 122개국에 달한다. 투표에 참여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총 182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식 지지국가만으로도 1차 투표 승리요건인 3분의 2 득표가 가능하다.

대륙별로는 중동과 아프리카 회원국 68개국 가운데 무려 66개국이 사우디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한덕수 총리와 SK, 삼성 등 한국 대기업들이 막판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홍보전에 나섰지만, 이미 판세는 기울어졌다는 게 해외 언론의 평가다.

아시아 대륙 회원국 24개국 가운데도 절반 이상인 13개국이 사우디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를 지지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네팔, 태국, 몽골,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동티모르, 북한, 베트남 등이다. 이 가운데 북한은 한국 비토가 확실하고, 베트남은 팜 민 찐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전주인 지난달 19일 사우디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미주 대륙 32개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23개국이 사우디 지지를 선언했고, 태평양 국가 14개국 가운데 뉴질랜드를 제외한 13개국 모두가 사우디 지지에 나섰다.

44개국의 회원국을 지닌 유럽 대륙은 BIE 본부가 자리한 프랑스를 포함해 7개국이 일찌감치 사우디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대부분의 EU 국가들은 1차 투표에서 이탈리아 로마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 때문에 사우디 정부는 지지 선언을 실제 득표로 연결하기 위해 막판 표단속에 나서고 있다. BIE에 파견된 각국 대표단이 비밀 투표를 하기 때문에 국가의 지지 약속과는 다른 ‘반란표’가 나올 수 있어 사우디 정부는 아예 지지국 정부에 믿을만한 대표를 별도로 파견해달라는 요청까지 하고 있다.

또 파리 명소인 피카소 박물관과 로댕 박물관 등에서 BIE 대표단을 초청해 화려한 리셉션을 가졌는데, 이들 행사에는 일본을 비롯해 지지 의사를 공개하지 않은 국가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는 이달 초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150억달러(한화 약 20조원)를 차관으로 제공하는 등 엑스포 유치에만 1,000억달러(13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반면 한국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구체적인 판세는 공개하지 않은 채 “윤 대통령을 비롯해 민관이 총력전을 벌인 결과,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기자들과 가진 화상간담회에서 “1차 투표에서 불리하더라도 2차투표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관측한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를 찾은 윤 대통령은 이날 BIE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부산엑스포에서 다시 뵙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182개 BIE 회원국 상당수가 개발도상국인 점을 감안해 엑스포 참가국 지원금으로 5억2,000만달러(약 7030억원)를 책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선 우선 사우디를 지지한 국가들의 마음을 돌려야하고, 직접 표를 던지는 대표단을 설득해 국가 정책에 반하는 ‘반란표’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 1차 투표에서 최대한 표차를 줄여야 2차 투표에서 역전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우디 지지 공식 선언 국가

▷ 미주(23개국)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에콰도르, 안티구아 바부다, 바하마, 바베이도스, 벨리즈, 도미니카 연방, 그레나다, 가이아나, 아이티, 자메이카, 세인트키츠 네비스, 세인트 루시아,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 수리남, 트리니다드 토바고

▷ 태평양(13개국)
바누아투, 사모아, 피지, 통가, 투발루, 팔라우, 키리바시, 마샬제도, 나우루, 솔로몬제도, 쿡제도, 세이셸, 마이크로네시아

▷ 유럽(7개국)
프랑스, 몰타, 벨라루스, 조지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66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카타르, 알제리, 레바논, 요르단, 리비아, 오만, 시리아, 바레인, 쿠웨이트, 이라크, 수단, 튀니지, 예멘, 모로코, 코모로스, 소말리아, 이란, UAE, 세네갈, 모리타니, 탄자니아, 콩고공화국, 짐바브웨, 적도기니공화국, 토고, 상투메프린스페, 지부티, 코트디부와르, 부르키나파소, 콩고, 가봉, 에스와티니, 나미비아, 짐바브웨, 잠비아, 우간다, 르완다, 말라위, 케냐, 부룬디, 마다가스카르, 에디오피아, 에리트리아,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모잠비크, 남수단, 보츠와나, 남아공, 카보베르데, 니제르, 앙골라, 카메룬, 차드, 가나, 라이베리아, 기니비사우, 기니아, 베냉, 마우리티우스

▷아시아(13개국)
중국,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파키스탄, 키르키스스탄, 카자흐스탄, 필리핀.